온갖 리뷰 / / 2020. 8. 28. 15:25

[미국드라마] 꿀잼 테라노바(Terranova), 시즌2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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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테라노바(Terranova)>

 

 

드라마 테라노바 시즌1

 

가족, 공룡, 타임머신, 그리고 2149년의 머나먼 미래의 지구. 이 많은 소재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드라마가 있으면 어떨까? SF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로서는 바로 득달같이 달려들고도 남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도 바로 달려들어서 다운을 받았다. 소재를 듣기만해도 스케일이 무지막지하게 커보이는 이 드라마는 바로 미국드라마 <테라노바>다. 한창 재밌는 SF드라마를 찾을 적에 우연히 검색을 통해 보게 된 예고편은 내 눈길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더욱 나를 이끈 것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었다. 공룡이 나오는 드라마이니만큼, 쥬라기 공원을 제작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내게 굉장한 신뢰감을 주었던 것이다. 재미와 퀄리티는 보장된 드라마일 것이라는 신뢰감 말이다. 사실 예고편에 더불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네임밸류를 믿고 보게 된 거나 다름 없었다. 테라노바 시즌1 1회의 뚜껑을 여는 순간, 나는 기대 이상의 것을 느꼈고 그대로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어후 공룡.. 보기만 해도 무셔..ㅋㅋㅋ

 

테라노바는 2011년 9월부터 미국 FOX사에서 방영된 드라마다. 사실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 드라마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위기의 주부들, 24시, 히어로즈 등과 같은 검증된 유명 드라마들만 봐왔던 나로서는 이 드라마가 비인기 드라마라는 것이 상당히 의아했다. 충분히 유명 드라마의 대열에 합류하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테라노바의 흥미로운 소재는 나와 같은 SF덕후들을 끌어모으기엔 충분했을 텐데, 아무래도 홍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거장의 네임밸류도 그닥 발휘되지 않은 듯 했다. 그 외의 훌륭한 스토리,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마치 잘 만들어진 장편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정도이니, 흥행하지 못한 것이 나로서는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졌다.

 

 

 

 

스티븐 스필버그

 

드라마는 2149년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2149년의 지구는 엄청나게 오염된 공기로 인해 산소 호흡기를 장착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고, 이로 인해 폐병이 난무하며 식물들은 전혀 자랄 수 없다. 이것은 드라마 중간에 주인공들이 ‘오렌지’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은 마치 다이아몬드라도 발견한 듯이 놀라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엄청나게 늘어난 인구로 인해, 현재의 중국과 같이 2명의 산아제한정책이 펼쳐진다. 2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항적인 주인공은 직업이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셋째 아이를 낳아 숨겨 기른다. 그렇지만 결국 동료 경찰의 단속에 걸려 교도소에 수감되고 마는 모습이 보여진다. 이렇듯 인간의 욕심과 잘못으로 인해 결국 죽은 행성이 되어버리고 만 지구. 이 지구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과학자들은 우연히 ‘시공간 균열’을 발견하고 타임머신과 같은 포털을 만든다. 이 포털은 다른 행성으로 가거나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8천 5백만년 전의 지구로 가는 시공간 터널이다. 이 발견을 통해 사람들은 태초의 지구로 돌아가서 인류가 저지르고 만 실패를 바로 잡고자 한다. 8천 5백만년 전의 지구라 함은 바로 선사시대로 공룡들이 살던 백악기때다. 공룡들 속에서 인간들은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사람들의 마을을 바로 드라마의 제목인 ‘테라노바’라고 부른다. 테라노바는 ‘새로운 땅’이라는 뜻이다. 세계 정부는 ‘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자, 의사, 군인, 경찰 등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을 선별한다. 그리고는 주기적으로 포털을 통해 ‘테라노바’로 순례단을 보낸다. 여기서 우리는 포털이 ‘양방향’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방향, 즉 한번 가면 다시 2149년으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순례자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매우 넘쳐난다. 이걸 보면 2149년이 얼마나 살기에 최악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일 거다. 주인공은 아내가 뛰어난 의사인 덕에 순례단에 당첨되어 테라노바로 가게 되고, 테라노바에 도착하고 나서의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드라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드라마 <테라노바>는 이렇듯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나올법한 무지막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공룡을 보여주고 썩어가는 지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등 드라마 스케일 자체가 SF영화의 수준도 넘는다는 점에서 내 마음을 아주 쏙 사로잡았다. 게다가 화려한 CG는 각종 공룡들과 백악기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일단 테라노바는 공룡의 시대인 백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을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일단 무시무시한 공룡들을 피해야하는 것이 1차적인 문제다. 드라마 속에서는 마을 주변을 마치 만화 ‘진격의 거인’에서 장벽으로 거인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논 것과 같은 큰 장벽을 쳐서 공룡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놓는다. 육식 공룡들은 한번 씩 사람 냄새를 맡고 몰려왔다가 테라노바 주민들의 공격을 받고 물러나지만, 반대로 초식 공룡들은 주민들이 심어 놓은 나무의 열매를 긴 목을 이용해서 따먹는 등 주민들과의 교감을 이루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다. 테라노바는 아주 작지만, 하나의 나라와 같다. 나름의 규범과 법칙이 있는 것이다. 드라마 중간 중간 드러나는 테라노바의 총 사령관의 포스는 마치 군부대를 보는 듯 한 재미가 있다. 하지만 어느 공동체에서든 반항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총 사령관과 같은 지휘자 캐릭터가 있어야하는 것은 맞다고 여겨진다. 규칙을 어기고 몰래 장벽 밖으로 나가 공룡들에게 공격당해 죽거나 그렇게 피 냄새를 풍겨 육식 공룡들이 테라노바 마을에 몰려오도록 만드는 등의 큰 위기를 불러오는 에피소드는 지금껏 봐왔던 SF와는 사뭇 다른 내용일 것이다. 여기에서 공룡들이 카메라 쪽으로 달려드는 모습은 밤에 혼자 드라마를 보고 있던 내게 큰 공포를 선사해 주었다. 사람들이 잡혀먹을랑 말랑 아슬하게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숨죽이며 긴장하고 애태우는 건 참 힘들었다. 이렇듯 드라마 <테라노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주특기 ‘가족애’를 기본 틀로 하고 있지만, 그 외의 SF와 액션, 공포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선사시대로 돌아간 인간들의 이기심은 끝없이 발휘된다. 인간의 과오를 되돌리기 위해 타임슬립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공룡들 속에서 결국은 자원에 대한 탐욕과 분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한 회 한 회 테라노바에 정착해가는 가족들을 보면서 새로운 세계에 맞닥뜨렸을때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시청자인 나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작품이 아닌 가 싶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가족들의 모습, 테라노바 주민 공동체의 배신과 사랑, 우정과 감동은 매 회 에피소드를 통해 여과없이 드러난다. 이렇게 드라마 <테라노바>는 큰 틀 속에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매 회의 에피소드마다 놀라움을 선사하고 탄탄한 스토리속의 복선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시즌1을 끝으로 미국 FOX사가 테라노바의 판권을 내어놓았다는 것이다. 엄청난 스케일로 인한 촬영비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뒷얘기가 있기도 하다. 수많은 복선들을 깔아놓고 이대로 시즌1으로 종영되어버린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테라노바의 왕팬으로서 얼른 다른 방송사가 테라노바 시즌2를 방영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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